종로구 홍지문 일대가 쉼과 낭만이 있는 ‘수변감성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주민 누구나 홍제천의 빼어난 자연경관, 관내 대표적인 역사 자원으로 꼽히는 탕춘대성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12월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대상지는 홍지동 136-3 일대다. 해당 지역은 예로부터 경치 좋은 계곡으로 이름난 곳이다.
1976년 홍지문과 탕춘대성 복원 이후 관광명소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접근이 어려웠다.
특히, 한양도성 서북쪽인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해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약 5㎞ 이어진 성곽인 ‘탕춘대성’은 1976년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 2024년 4월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도 지정됐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이에 종로구는 기존에 차량만이 간간이 다니던 홍지문 앞 무명교에 전망대를 짓고 관광 명소화하는 방안을 계획, 2024년 9월 착공에 들어갔다.
아울러 홍지문~홍제천~오간수문을 연이어 탐방할 수 있도록 전망데크와 연계한 보행로 및 진출입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이로써 홍제천 무명교는 보도·차도의 구분이 없던 도로에서 보행로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일방통행까지 더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종로구는 홍제천 전망대에 홍지문·오간수문을 배경 삼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 야간 조명, 소원 나무를 설치했다. 주민들이 밤낮 구분 없이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소망을 담은 문구를 적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는 홍제천이 종로의 역사·문화를 잇는 장소이자 과거 서울을 대표하던 시민들의 여가 활동 장소라는 점에 착안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3년간 홍제천 복원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친수공간,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걷기 좋은 길을 만들려는 취지로 홍제천 상류부터 홍지문에 이르는 약 2.5km 구간에 일명 물과 바위가 아름다운 ‘홍제락길’을 조성했다.
낡고 오래된 시설물은 철거하고 새롭게 산책로, 벤치, 안전난간, 옹벽을 설치했으며 단절된 산책로 연결을 위해 보행로도 만들었다. 수십 년간 하천부지를 무단 점용했던 건축물을 철거하고 쉼터를 지은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정문헌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홍지문 역사문화공간에서 소중한 우리 국가유산과 수변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를 확충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