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준비 중인 ‘2036 서울올림픽’ 유치의 필수요소인 경제적 타당성과 재유치 찬성 여론이 모두 확보됐다. 올림픽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500명)의 85%가 ‘유치에 찬성’했으며, 93%는 ‘2036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올해 5~11월 ‘2036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편익/비용 비율(B/C)이 1.0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진행한 조사에서 B/C 1을 넘으면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 서울은 올림픽 유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장은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제6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하는 전문기관(한국스포츠과학원 등)에 사전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조사에서 ‘2036 서울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비용 5조 833억 원·총편익은 4조 4,707억 원,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비용 3조 358억 원?편익은 3조 1,284억 원으로 편익을 비용으로 나눠 B/C 1.03이 도출됐다.
총비용은 대회운영비(경기운영·숙박·문화행사·홍보 등) 3조 5,405억 원(69.7%), 시설비(경기장 개보수 및 임시경기장 설치 등) 1조 5,428억 원(30.3%)으로 구성됐다.
총편익은 가구당 평균 지불의사가격(WTP)을 바탕으로 추정한 비시장적 편익 1조 9,307억 원과 IOC 지원금, 마케팅·티켓 판매 수익 등 조직위원회 자체 수입 2조 5,400억 원으로 올림픽 대회 기간 중 발생하는 시장적 편익의 합으로 산정됐다.
총비용으로 도출된 5조 833억 원은 2000년 이후 열린 다른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최저 비용’으로, 시는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1988 서울올림픽 경험과 유산을 바탕으로 신축 없이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부족한 시설은 타 시·도 소재 경기장을 활용, 경제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대회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2012 런던 16.6조, 2016 리우 18.2조, 2020 도쿄 14.8조, 2024 파리 12.3조 등 최근 10년 전후로 열린 올림픽 모두 개최 비용이 10조 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부산시, 강원도 등 타 시·도와 주요 시설물 사용 및 해양스포츠 등 서울에 없는 경기장을 공동 활용키로 협의를 마쳤다.
'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개장한 선학하키경기장(인천 연수구)은 이달 말까지 개보수하여 국제공인을 획득할 예정이며, 1988년 올림픽 요트경기를 위해 조성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26년까지 민간투자사업(BTO) 방식 재개발로 새 단장할 예정이다.
서울은 ▲88서울올림픽 경기장(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재활용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26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성(~'32년)을 비롯해 광화문·한강 등 주요 명소에 임시경기장(비치발리볼·양궁·스케이트보드 등)을 설치하면 약 5조 원으로도 대회 개최가 충분히 가능하다 보고 있다.
예비비로 편성한 3,114억(총비용의 약 6.1%) 지출을 최소화하고 대회 흥행으로 조직위원회 수입이 는다면 더 높은 B/C값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올림픽을 통한 생산유발효과, 고용 창출, 관광수입 증대 등 유형적인 경제·산업 효과와 더불어 서울 ‘글로벌 TOP5 도시’ 진입, 대한민국 ‘G7(Group of Seven)’ 대열 합류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7~8월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의 일환으로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서울시민 85.2%(전국 81.7%)는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으며, 93.8%(전국 89.8%)는 2036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인식하는 등 올림픽 유치와 개최 전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유치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대한민국 국가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41.3%)에 이어 ‘국가 경제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40.1%),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12.4%)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 도시 시민의 염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지지도는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시는 이번 설문조사를 ‘올림픽 재유치’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확보됐음을 알리는 단초로 보고, 전폭적인 시민 지지 속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해 내겠다는 각오다.
2024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시민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한 채 미국 보스턴(찬성 39%), 독일 함부르크(찬성 48.4%) 등은 큰 진통 끝에 유치 도전을 철회한 사례도 있다.
아울러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이래 두 차례 이상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는 6개국으로,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점에 비춰볼 때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은 올림픽을 다시 한 번 유치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보고 있다.
2회 이상 올림픽 유치한 국가는 미국(5회), 영국(3회), 프랑스(3회), 호주(3회), 그리스(2회), 일본(2회) 등 6개국이다.
한편 지난 달 12일, 서울시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에 ‘개최계획서’를 제출했으며 12.26.~12.27. 현장실사, 종합평가 등 선정 절차에 철저히 대비하여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는 잠실주경기장, 코엑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 서울올림픽은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서울올림픽은 IOC의 ‘올림픽 아젠다 2020+5’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유치가 확정되면 정부·지자체·IOC와 함께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