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들리던 기침 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마음이 놓였어요.”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 불광동에 거주하는 한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에 은평구 ‘수리마을 모아센터’ 마을 매니저들이 힘을 모았다.
저소득(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이었던 할아버지는 병세가 악화돼 치료 도중 곧바로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혼자 살던 집이었다. 집을 정리하고 이사를 해야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불광2동 주민센터에서는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마을 내 위치한 ‘수리마을 모아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모아센터‘는 은평구 저층 주거지 내에 설치된 마을 관리 사무소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간단 집수리, 짐 정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리마을 모아센터에 근무하는 마을 매니저들은 약 일주일간 해당 집을 방문해 집 안을 청소하고 짐을 정리했다. 장롱, 서랍장 등 가구는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해 따로 배출했고, 특히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폐기하는 대신 이를 필요로 하는 인근 어르신 쉼터에 기부했다.
이를 본 이웃은 “늘 들리던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모아센터에서 대신 집을 정리해 준 덕분에 무사히 입원하고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평구는 지난 10월부터 해당 지역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자 수리마을 모아센터(불광동 189-7)를 새롭게 열었다. 이 외에도 녹번 산골마을(녹번동 71-19), 산새마을(신사동 237), 향림마을(불광동 76-7)에 각각 모아센터가 설치돼 있다. 이곳 대부분은 경사가 가파른 고지대에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는 마을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현재 다섯 명의 마을 매니저가 2교대로 근무 중이다.
내년에도 모아센터는 ▲주거 취약계층의 짐 정리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간단 집수리, 노후 멀티탭 교체) ▲생활편의 제공(무인택배함 운영, 폐건전지·폐의약품 수거) ▲지역 구석구석 안전관리(골목길 야간 안심 순찰, 상습 재해 지역 순찰 및 예방조치) ▲마을 환경 정비(무단투기 쓰레기 청소 등)와 같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모아센터를 통해 미처 손길이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까지 구석구석 살펴 마을 주민들의 가까운 이웃이자 조력자로서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