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와 보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열매 채취 작업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은행나무(학명 Ginko biloba)는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을 제공하고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며 병해충에 강한 가로수지만 매년 9월 중순부터 떨어지는 열매에서 나는 악취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나무 열매 악취를 유발하는 물질은 껍질에 포함된 비오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이다. 악취는 은행 씨앗을 곤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번 열매 채취 작업 대상은 열매를 맺는 고창군 내 암나무 327그루다. 읍내 은행나무 가로수 전체 457그루 중 72%가 암나무다. 은행나무는 외형으로는 암수 구분이 어려워 봄철 개화와 가을철 열매 결실로 암수를 구분한다. 최소 15년 이상 성장해야 성별에 따른 성질이 나타나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힌다.
유동 인구가 많은 중앙로부터 은행 열매를 우선 채취한다.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 등 장비가 투입된다.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는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진동식 호두 수확기를 은행나무 열매 채취에 적용한 장비다. 이 장비를 쓰면 나무에 진동을 가해 열매를 한꺼번에 수확할 수 있다.
군은 이달 말 완전 채취를 목표로 수차례 작업할 예정이다. 은행나무 열매는 익어가는 순서가 달라 같은 나무라도 한 번에 채취되지 않는다. 나무가 크면 2~3회에 걸쳐 채취해야 한다.
김종신 고창군 산림녹지과장은 “고창군은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군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에게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