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래비티벤처스와 공동 운용하는 ‘제주-비전 벤처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우주광통신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빔’에 2.7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스페이스빔은 이번 프리시리즈A 라운딩을 통해 제주센터와 그래비티벤처스 외에도 포스텍홀딩스, 탭앤젤파트너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부터 총 17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한 우주산업 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주력산업인 우주항공 산업 육성에 발맞춰 제주센터는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스페이스빔은 빛을 활용한 우주-지구 간 데이터 전송 기술인 우주 광(光)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우주와 지구의 통신은 일반적으로 전파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전파통신은 대기를 통과하면서 잡음과 왜곡이 생길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실될 수 있다.
스페이스빔의 우주광통신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다. 전파 대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파 할당이나 허가가 필요 없어 통신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보다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르고 정확할 것으로 기대돼, 상용화할 경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기술로 평가된다.
스페이스빔이 개발하는 송신기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초소형 인공위성에 쉽게 탑재할 수 있어 우주 탐사, 환경 모니터링, 재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빔은 지난해 경북 영천에서 보현산 천문대까지 20km를 잇는 레이저 통신에 성공해 광통신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향후 인공위성과 지상 간의 우주광통신 실증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페이스빔 김정훈 대표는 우주광통신 기술 확보를 위해 임명신 서울대 천문우주센터 센터장, 메타스페이스 박순창 대표와 기술 제휴를 맺어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천문학과(현 물리천문학부)출신으로, 우주광통신 개발을 위해 선·후배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서 제주센터는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 3개사에 투자를 완료했다.
2018년 상업용 우주 지상국 서비스 스타트업 컨텍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3차원 초분광기술을 적용한 위성데이터 분석 서비스 스타트업 스펙스에 투자했다.
한편, 제주센터는 오는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우주항공 분야 투자사와 스타트업을 한 자리에 모아 ‘제주창업생태계포럼 x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스페이스빔과 스펙스 등 제주센터가 투자한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을 초청해,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우주항공 산업의 투자자-스타트업 간 네트워킹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