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마늘 파종기에 접어든 가운데,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준비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씨 마늘(종구)로 사용할 마늘은 수확 후 파종 전까지 병해충 피해가 없도록 특별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늘 수확 이후 장마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관리하지 않으면 저장 중 마늘이 부패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잘 건조되지 않은 마늘을 가을에 종구로 사용하면 이듬해 마늘 생육에도 영향을 끼친다.
종구로 사용할 마늘은 저온저장고에 넣으면 발아에 문제 있을 수 있어 대체로 상온 보관하는데, 올해 마늘 파종 시기인 9월 중순 서산·태안 지역 강수량은 평년 10.1㎜ 대비 117.5㎜로 10배 정도 많았고 평균기온도 평년 21.4℃ 대비 약 2℃ 높은 23.1℃로 병해충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저장 중 마늘 인편의 갈변현상과 파종 후 발아 불량 피해가 있어 확인한 결과 모두 마늘혹응애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혹응애는 혹응애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크기가 매우 작아 눈으로 식별하기가 어렵고 방제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피해 증상은 밀도가 낮을 때는 눈으로 피해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높은 밀도에서는 마늘 표면의 광택이 현저히 떨어지고 표면조직이 긁힌 것처럼 갈변한 줄무늬가 나타난다.
생육 초기에는 잎을 따라 올라가면서 가해해 피해 엽은 잎이 꼿꼿하게 펴지지 못하고 말리게 되는데 증상이 뚜렷하게 눈에 띄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확 시기에는 인편으로 이동하고 수확 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밀도가 증가하면서 피해가 커진다.
그러므로 파종 전에 미리 종구 선별과 소독에 유의해 피해에 대비하고 최소화해야 한다.
이희진 도 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연구사는 “겉보기에 건전해 보이는 마늘이더라도 반드시 소독이 필요하다”라며 “파종 1일 전 씨마늘을 양파 자루에 넣어 벤레이트티 500배액에 디메토유제 1000배액을 혼합해 1시간 정도 담갔다가 그늘에서 말린 후 파종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