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이 이달부터 2026년 3월까지 3년 동안 청양지역 멸종위기 Ⅱ급 야생생물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생태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앞서 군은 지난 8일 금강유역환경청, 애경케미칼㈜, 고운식물원, 대전상공회의소와 함께 ‘청양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관별 협약내용은 ▲청양군-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대한 행정?재정 사항 협조, 서식지 보호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대한 홍보 ▲금강유역환경청-청양지역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총괄 및 행정?재정 지원 ▲애경케미칼-사업 대상지(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내 복원사업 재정 지원, 서식지 보호 활동 및 심고 가꾸기 참여 ▲고운식물원-멸종위기식물 증식?식재?모니터링 및 관련 자문 ▲대전상공회의소-복원행사 참여 및 서식지 보호 활동,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홍보 등이다.
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국립생물자원관 등 전문기관이 기술 자문 역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기관들이 협력과 신뢰 속에서 복원?보존에 나설 대상 식물은 가시오갈피나무와 날개하늘나리, 대청부채, 섬시호, 연잎꿩의다리 등 5종이다.
가시오갈피는 추위에 강하고 그늘진 데서도 광합성에 지장을 받지 않아 깊은 산지의 습윤한 곳이나 계곡 주변부에서 자생하지만, 약용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채취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고산지대 능선부에 분포하고 7~8월에 꽃을 피우는 날개하늘나리는 관상 목적의 무분별한 채취와 탐방객들의 자생지 훼손에 노출돼 있다.
대청부채는 비옥하고 햇볕이 잘 드는 해안지역에 살고 8~9월에 꽃을 피우는데 개체수가 적고 방목 가축에 의한 자생지 훼손이 심각하다.
또 해안지역 산지 숲속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섬시호는 키가 작고 연약해 식물 간 경쟁에서 밀린다.
연잎꿩의다리는 바위틈이나 바위 근처 양지바르고 부엽토가 적은 토양을 좋아하는데 약용식물 오인에 따른 무분별한 채취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 대상지이자 대체 서식지로 선정된 광대리는 서북향 경사면으로 오전 일조량이 적고 여름에 빛과 온도에 의한 피해가 적은 지역이다. 또 지대가 높고 저녁 일조량이 많아 광합성 작용에 의한 영양분 생성에도 유리하다.
특히 서식지 앞의 차도를 통해 골바람이 지나가고 도로 양쪽에 있는 호수는 바람과 습도,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아 대상 식물의 훼손 우려는 있으나, 5개 기관은 오히려 이를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존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5개 기관은 앞으로 사업 홍보에 집중하면서 멸종위기종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하부식물 제거, 토양개량) 조성, 멸종위기종 증식과 심기, 토양 및 생육상태 확인, 유지보수를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