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 소속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는 지역 의료기관과 손잡고 학대 피해 장애 아동들의 일상 회복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17)군은 지난 7월 입소 당시 폭행으로 눈가에 심한 멍 자국과 함께 눈 주변 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쉼터는 급히 병원을 수소문해 인천신세계안과를 찾았다. 종합검진 결과 A군은 폭행으로 인한 골절뿐만 아니라 관리가 전혀 안 된 탓에 시력이 나빠지고 있었다. 진료 후 안경을 맞추고 매달 정기 검진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췄다.
연세꿈꾸는아이치과도 쉼터 개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을 꾸준히 진료해주고 있다. 치과는 일주일에 한 번 쉼터 아이들의 이용 시간을 별도로 정해두고 정기 검진과 치료를 한다. 최근엔 새로 입소한 아동의 치아 9개를 최소 비용만 받고 치료해주기도 했다. 퇴소를 앞두거나 퇴소한 아동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검단탑병원은 쉼터 개소 이후 아이들의 일상 건강 관리를 전담한다. 새로 입소한 아이들의 건강검진을 비롯해 입소 아이들의 수시 진료, 검사, 입원 치료 등을 맡고 있다.
피해장애아동쉼터는 최근 연세꿈꾸는아이치과, 인천신세계안. 인천 서구 검단탑병원과 업무협약하고 아이들의 건강 지킴이로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모승한 연세꿈꾸는아이치과 대표원장은 “처음에 아이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아 관리가 전혀 안 된 상태라 안타까움이 컸다”며 “상태가 매우 좋지 않던 아이가 정기적인 충치 관리와 신경치료를 받은 덕분에 최근에 ‘이빨이 안 아파서 좋다’라고 이야기해줬다. 다른 아이들도 밝은 얼굴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윤경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 센터장은 “학대 피해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몸과 마음을 보면 상처가 크게 남아있어 병원 치료도 조심스럽게 시작해야한다”며 “다행히 지역 의료기관에서 흔쾌히 우리 아이들을 잘 보살펴준 덕분에 아파도 걱정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피해아동쉼터에는 현재 4명이 생활 중이다. 쉼터는 지역 의료기관 외에도 인천의 각 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사장애인권익옹호기관,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약속하고 아이들의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