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7084419-2518] 예산군은 지난해 9월 천주교 대전교구 삽교성당(주임신부 최일현 루카)에서 보수공사 도중 발견된 성화의 복원 지원을 지난 6월 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삽교성당 제단화는 삽교성당 페인트칠 보수공사 중 십자가가 달린 벽의 갈라진 틈으로 채색된 벽화가 보임에 따라 보수공사 중단 이후 덧칠된 페인트를 벗겨내면서 우연히 확인됐다.
군과 삽교성당은 전문가 현장 조사를 거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의 앙드레 부통 신부(Andr? Bouton OSB, 1914-1980)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복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인천가톨릭대학교 정수경 교수에게 의뢰해 추진했다.
용역 결과 삽교성당에서 발견된 제단화는 1960-1970년대 전국적으로 예술선교 활동을 펼쳤던 앙드레 부통 신부의 작품으로 확인됐으며, 군과 삽교성당은 복원 방향 및 방법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발견된 제단화는 보존 상태가 양호해 덧칠된 페인트 퍼티를 제거하고 탈락된 부분에 한해 메움과 색 맞춤을 진행해 최대한 작품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작품 복원에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교수 정수경)과 artC·R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복원작업을 통해 앙드레 부통 신부의 서명과 제작 시기(1968년 11월 11일)가 확인됐다.
삽교성당 제단화는 현재 남아 있는 부통 신부의 작품 중 제단화 형식의 단일 작품으로 최대 규모이며, 작품의 원형이 큰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돼 부통 신부의 1960년대 작품 경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렇게 복원된 제단화는 8월 11일 복원 기념 미사 중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스테파노 주교에 의해 축복될 예정이다.
삽교성당 제단화 복원을 지원한 예산군은 향후 제단화의 충청남도 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말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삽교성당 제단화처럼 우연한 기회에 발견된 예술 작품 복원을 군에서 지원하고 지역 문화유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