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모소'라는 대나무는 싹을 내기까지 몇 해가 걸린다. 일단 뿌리를 내린 대나무는 뿌리에서 보내주는 풍부한 자양분을 토대로 순식간에 키가 자라 6주만에 15m까지도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하고 시민 속에 뿌리를 내린 거제시 민선 8기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줄기를 뻗어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소통행정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 위해 신설된 시민소통실은 '걸어서 시민속으로', '척척거제 박반장', '든든한 시장실' 등 새로운 시책을 연달아 시도하며 시민이 체감하는 적극행정의 든든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걸어서 시민속으로', ‘직원 일일명예시장’제도를 통한 거제시 내?외부 변화 주도
‘걸어서 시민속으로’는 19개월 동안 각계각층의 시민과 18번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시민에게 ‘먼저’, ‘더 가까이’ 다가가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주로 단체장, 이통장 등이 주인공이던 행사는 평범한 지역 주민들은 물론 기업인, 주부, 근로자, 청소년 등 다양한 시민들로 채워져 소통의 체감도를 한껏 높였다.
현장에서의 목소리가 새로운 시책 수립의 계기가 되는 의미있는 결실도 거뒀다. 올해부터 지원되는 청소년?어르신 버스비 지원, 경로당 제습기 지원 등의 신규시책은 시민과의 만남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한 결과로 정책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직원 일일명예시장제는 6~9급 직원이 하루동안 명예시장이 되어 시장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제도로,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34명의 명예시장을 배출하며 내부청렴도, 대시민 친절도 향상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시장이 직접 나서 얽힌 실타래 풀어내고, 장기간 시민 불편 초래한 ‘앓던 이’제거
올 4월부터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강조하는 박종우 시장의 의지에 따라 수요응답형 이동시장실, 언제든 어디든 찾아가는 ‘든든한 시장실’을 개설하고 해결이 필요한 곳을 차례로 찾아 시민감동과 민원해소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박 시장은 둔덕면 주민들과 직접 만나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시립박물관 부지를 확정하고, 지심도를 찾아 잔존가옥의 철거?보존 여부를 결정하는 등 주요사업의 속도를 높이며 ‘든든한 시장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박종우 시장 주도하에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을 실현하면서 시 내부 분위기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장마를 앞두고 집중호우 시 수해가 잦았던 망치2길 일대를 찾은 박 시장은, 10여 년 동안 주민들을 괴롭혔던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계부서와 함께 현장을 살폈다. 이어서 배수시설 확충, 임야 사방사업 등 여러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불편사항을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 시민불편사항의 ‘빠르고 정확한’해결, 철저한 관리체계 마련
관내 18개 면동을 직접 돌며 주민 불편 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기동 순찰반 ‘척척거제 박반장’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후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인원을 10명으로 증원해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불편사항을 지난해 1,207건, 올해 6개월 동안만 905건을 처리하면서 높은 주민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도 지난 1분기에는 다가오는 행락철에 대비해 37개 지역의 관광시설을 정비하고, 6월부터는 시청이나 면사무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행정서비스 사각지대를 찾아 직접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기획순찰을 추진하는 등 분기별로 테마를 정해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민원사항의 답변완료에 그치지 않고 처리완료까지 지속 관리하는 사후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시민 불편사항 해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야기꽃 토크콘서트’ 차별화된 소통 브랜드로 우뚝
시민 관심사와 시정 주요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 토크콘서트가 올 11월 3회 차를 준비하고 있다.
인사말씀, 내빈소개 등을 과감하게 없앤 신선한 기획을 통해 입소문을 탄 토크콘서트는 지난 6월, 2회 차를 맞아 요리연구가 정호영 쉐프를 초청해 ‘거제, 맛과 멋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 만족도 조사에서도 94% 이상 만족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 ‘참여가 일상이 되는’ 시정 분위기 조성에 박차
향후 거제시 소통행보는 숨어있는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통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참여 채널 ‘시민소통 플랫폼’을 개설하고 여기에 ‘시민참여 포인트’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소통에 낯선 시민들의 참여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에서는 지난 1년간 타 지자체를 벤치마킹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소통 플랫폼의 개설을 통해 시민의견 수렴단계를 정례화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정책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종우 시장은 “정책은 시민을 위한 서비스이며, 거제시의 정책의 최종 목표는 시민 만족이다”라며, “책상에서 만들어낸 정책은 시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 항상 현장 위주, 시민 중심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기반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