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퀴논시(꾸이년)에서 K-컬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퀴논시는 용산구와 28년째 해외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베트남 빈딩성에 위치한 도시다. 구는 퀴논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과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퀴논 세종학당은 베트남 현지 내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12개 반을 운영했다.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성황리에 교육과정을 마무리해 114명이 수료했다. 8년간 퀴논 세종학당이 배출한 한국어 교육생은 2000여 명에 이른다.
퀴논시 대표 리조트 ‘FLC골프&리조트 퀴논’과 협업해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 대상 한국어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퀴논 대학교 요청으로 동양학부 내 한국어학 강좌도 개설해 현재 6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현지 내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기업과 대학 등에서 한국어 수요로 이어진 데 따른 지원이다.
퀴논 세종학당은 한국문화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어 선생님이 추천하는 서울-용산 여행지 강좌 ▲한국 전통 놀이 체험 ▲한국 대표 음식문화 축제 참가 등 폭넓게 활동해 왔다.
한국어 선생님이 추천하는 서울-용산 여행지 강좌는 5월 20일 열렸다. 퀴논 세종학당 수강생 20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여행의 시작, 용산구 여행 ▲서울 역사의 보고 서울 중심부 ▲서울 사람처럼 즐기는 한강지구 등을 소개했다. 베트남 어린이날인 지난달 1일에는 딱지놀이를 주제로 전통 놀이 체험과 경연이 열렸다.
올 3월 퀴논시에서 열린 국제모터보트대회 부대행사에서는 한국 대표로 한국 음식·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김밥, 떡볶이, 쌀 음료 등 대표적인 한국 음식을 소개하며 그 매력을 알렸다. 부스에서는 구가 제작한 용산구 관광지도를 배포해 서울의 중심지로서의 용산구를 홍보하기도 했다. 용산구 내 대표 세계적 기업인 오리온 베트남 법인과도 연계해 초코파이 2400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퀴논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문화행사에서는 빈딩성 내 운영 중인 한국 기업 CJ비나아그리 빈딘, 의류 생산업체 셉플러스 등의 후원으로 퀴논 시민들에게 한국 기업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국제화 시대에는 지방자치단체도 세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구는 퀴논 세종학당을 통해 지방외교관으로서 한국과 용산을 알리고 위상을 높여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퀴논 세종학당은 2016년 용산구와 퀴논시의 문화교류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학당 재단과 협업해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