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서는 지난 5월 31일 성수동 붉은 벽돌 거리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 키스(KITH) ‘한국 1호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초 카페, 브런치 바를 접목한 편집숍으로 매장 외관은 성수동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은 붉은 벽돌로 조성됐다.
여러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유명 해외 브랜드 ‘키스(KITH)’가 한국 첫 매장으로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는 성수동이 가진 고유한 특색과 매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은 준공업지역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문화거리로 탈바꿈하여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일컬어지는데, 마침 ‘키스(KITH)’의 본고장이 뉴욕 브루클린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성수동은 한때 노후한 제조업 공장이 밀집된 지역이었으나 성동구는 일대를 개발하는 대신, 도시재생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추진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오래된 공장, 창고들이 젊은 예술가와 기업인들에 의해 복합문화시설, 카페 등으로 바뀌며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됐다.
또한 1970~8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공장과 창고, 붉은 벽돌 주택은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 및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전해 가고 있다.
이를 근거로 성동구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숲 북측 일대 아틀리에길 주변 건축물 약 30개소를 대상으로 붉은벽돌 건축물 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사업지였던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 일대를 포함해 뚝섬역 남측 일대 약 2만 8,000㎡ 지역을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사업지에서 붉은벽돌 건축물로 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진행할 경우 건당 전체 공사 금액의 2분의1 이내에서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성수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곳으로 성장했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콘 기업 무신사가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하여 인근에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으며, 디올 성수, 카시나, 아더에러, EMPTY, 아모레 성수, 대림창고 갤러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갤러리, 패션 플랫폼 기업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업체들도 성수동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와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의류, 수제화, 뷰티 등 패션산업, 제품디자인, 영상, 게임 캐릭터 등 시각디자인 산업은 물론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예술 관련 서비스업 등 관련 업종들이 기획, 생산제조, 전시 판매의 비즈니스 영역에 고루 분포되어 시장의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가구 편집숍, 크라우드 펀딩 등 산업체 특성에 따라 2가지 이상의 비즈니스 영역을 결합하거나 분야 간 연계 및 협력하는 유형의 산업체도 활성화되고 있다.
더불어, 패션과 수제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산업이 아이티(IT) 관련 신산업과 융복합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루할 틈 없는’ 성수동의 산업 생태계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브루클린에서 시작한 ‘키스(KITH)’가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에 한국 1호 매장을 연 것을 환영하며,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협업으로 유명한 ‘키스(KITH)’가 매력 넘치는 성수동과 조화와 협력을 이루어 더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