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풍력발전시설 종사자들이 추락, 화재, 고립 등 비상상황에서 대처 능력을 키우도록 풍력전문 안전교육인 세계풍력기구(GWO, Global Wind Organisation) 기초안전교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풍력발전시스템은 구조적 특성상 타워 상부에 기계실이 위치해 필요 검사·점검 등을 위한 작업 시 상당한 위험이 내재돼 있다.
이에 제주도는 도내 풍력발전시설(23개소)에서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추진한다.
교육과정은 고소작업 교육(비상탈출 장비의 올바른 사용법 등), 응급처치 교육(사고 시나리오에 알맞은 장비 및 기술의 사용 등), 화재인지 교육(여러 종류의 화재 진압 및 올바른 탈출 방법 등), 인력운반 교육(작업환경에서 근골격계 부담작업의 인지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총 4일 과정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30~40여 명의 교육대상자를 선발해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60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그동안 고가의 교육비용으로 참여가 저조했으나, 지난 2019년부터 제주도가 선제적으로 교육비를 지원함으로써 도내 대다수의 종사자들이 교육을 이수했으며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특히 교육비의 재원은 풍력발전사업자가 기부한 풍력자원공유화기금으로 매년 1억 원을 편성해 사업자 대상 안전교육 지원으로 선순환 체계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선진국에서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세계풍력기구 기초안전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며, 정부에서는 '전기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22.4.)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국제기구 인증교육을 이수할 경우 전기안전교육을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국내 세계풍력기구 교육기관을 5월 중으로 선정하고, 교육 우선순위에 따라 풍력발전소별 교육대상자를 선정한 후 6~7월 중 교육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안전보건관리는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안전한 풍력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