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짙게 날리던 지난 10일 6시경, 단양군 제설차가 어둠의 장막을 걷어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이날 새벽 제설 현장을 찾아 제설 실태를 파악하고 작업자들을 격려했다.
김 군수는 지난 10일 6시부터 9시까지 노동-장현 고갯길, 선암계곡로, 방곡-올산 간 도로 등 취약 도로를 점검했다.
현장에서 직접 적설량, 결빙 상태를 살피고 제설작업을 총괄 지휘했으며 마을 주민들을 만나 겨울철 불편 사항도 청취해 그 자리에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 군수는 전날인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북도민회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밤 11시가 넘어 단양에 도착했으나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새벽 일찍 현장을 찾았다.
단양군은 총면적의 82.2%가 산악지형으로 고개와 급경사지, 굴곡이 심한 도로가 많아 겨울철이면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도와 지방도, 군도, 농어촌도로 40개 노선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제설 작업도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군은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남다른 제설 대책을 마련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양군의 도로별 제설 책임은 4개 관리청에 나뉘어 있다.
군도, 농어촌도로, 도시계획도로 등 112개 구간은 단양군이 담당하며 지방도와 위임국도, 국지도 8개 구간은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북부지소, 국도 2개 구간은 충주국토관리사무소가 각각 분담한다.
특히 제설 분야 주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장비를 대폭 확충했다.
15톤 트럭 5대, 5톤 트럭 2대, 1톤 트럭 12대, 굴삭기 1대, 소형제설기 133대를 갖추고 있으며 도로보수원 7명, 운전원 18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염화칼슘 142톤, 소금 548톤, 염수액 11,000L, 방활사 800㎥ 등의 제설 자재를 구비했다.
김 군수는 “군이 직접 관리하는 군도나 농어촌도로에 비해 위임국도나 지방도의 제설 상태가 상대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소관청에 제설 분야의 관리를 단양군에 위임하여 줄 것을 건의하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
한편 이날 단양군 8개 읍면장도 취약지 새벽 순찰을 실시해 자체 제설 작업을 지도했다.
선제적 행동은 ‘단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됐고 단양관광공사도 동참해 제설 작업에 나섰다.
군은 제설 장비의 출입이 어려운 마을 안길도 주민들이 직접 제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 집 앞 내가 쓸기’ 현수막을 게시해 제설을 전 군민 운동으로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