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가정의 자녀와 중도입국자녀 등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지역사회 정착과 건강한 성장을 돕고 나섰다.
시는 올해 지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을 가진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주배경 청소년은 부모 혹은 본인이 이주의 경험을 가진 국제결혼가정(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과 외국인가정(부모 모두 외국인), 중도입국자녀(결혼이민자가 한국인과 재혼하여 본국에서 데려온 자녀) 등을 의미하며, 시는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외국인 주민 통계(2021년도)에 따르면 전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전체 인구의 약 2.3%인 1만5728명으로, 1589명에 달하는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외국인 주민 자녀(2910명)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외국인 주민 수 1만 명 이상인 65개 기초 자치단체 중 전주시를 포함한 5개 지자체를 ‘이주배경청소년 지역자원 연계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주배경 청소년의 현황과 발달 특성, 지역내 서비스 현황 등 기본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어려운 상황에도 복지 수혜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시는 사업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수준별 한국어 교실 △심리정서 지원 △문화체험 프로그램 제공 △급식 지원 등 지역 맞춤형 사업 발굴을 통해 청소년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 유관기관과 ‘민관학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이주배경 청소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전주시 69개 지역아동센터에 다문화 관련 도서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건지산 편백숲 야외무대 일대에서 ‘지구마을 친구들 모여라’를 주제로 독서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독서대회에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포함해 36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 550여 명과 종사자, 유관기관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8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전통의상(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전통음식(중국,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전통놀이 만들기(화폐 부채, 중국 홍등) 부스도 마련돼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종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학업과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지역사회에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