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는 최근 재개발재건축지원단장을 5급 사무관급으로 공모하고 지난 15일 최정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전문위원을 신임단장으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최 신임단장은 구 전체 정비구역 현황을 분석하고 구역별 맞춤형 사업 계획을 세우며, 2040도시발전계획과 연계한 주거환경 개선 방향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순희 구청장은 “강북구 재개발재건축지원단은 ‘신속’과 ‘안정’을 모토로 한다”며 “구 전체 재개발 현황을 분석해 대상지별 맞춤형 사업 모델을 제안하고 대상지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면서도 원주민 보호를 위해 적시에 조합을 해제하는 일에도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지원단…6명의 전문조직 신설
강북구는 현재 98개의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비사업(21곳)은 재개발 9곳, 재건축 5곳, 재정비촉진 7곳 ▲소규모정비사업(69곳)은 모아타운 28곳, 가로주택 28곳, 자율주택 9곳, 소규모재건축 3곳, 소규모재개발 1곳 ▲도심공공주택(5곳)은 저층주거지 4곳, 역세권 1곳 ▲주택건설(3곳)은 민영주택건설 1곳, 공공임대주택건설 2곳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자치구의 정비사업장수가 32곳인 강북구는 조합설립인가 19곳, 정비사업장수 3곳으로 서울 자치구 중 상위수준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또 번동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노후저층주거지 정비사업인 '모아타운 1호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2025년엔 최고 35층, 124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공급될 계획이다.
진입도로는 기존 6m에서 10∼15m로 넓어지고 길 양옆에는 도서관, 문화시설, 운동시설, 카페 등 개방형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인근 우이천변 6000㎡엔 산책로와 운동시설도 조성된다.
이러한 결과의 원동력은 이순희 구청장이 6명으로 구성된 별도조직을 꾸려 특화된 지원사업을 펴왔기 때문이다. 타 구가 주거정비과를 추진단으로 이름을 바꾸거나 관련 조직을 통합해 TF를 구성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주민설명회’ 등 주민만족도 높아…23일 설명회 개최 예정
지원단이 주최한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종전엔 정비사업 시행자가 충분한 사전 설명없이 동의서를 구함에 따라 주민들이 혼란과 갈등을 겪었으나, 지원단이 설명회에서 주민 분담금 추산 방법과 동의서 철회 기준 등을 설명해주면서 구민 갈등이 잦아졌다.
모아타운 사업지인 번동과 수유동 4곳의 설명회는 설문조사 결과 주민만족도 86점, 사업이해도 9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원단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수유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앞으로 매달 2회 가량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고도제한 걸린 미아동, 서울시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이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추진 전략과 궤를 같이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강북구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고도제한에 걸려 ‘재개발의 무덤’으로 불렸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합리적 고도제한 완화’라는 전략을 세우고, 같은 상황인 인근 도봉구와 함께 용역에 착수, 완화 방안을 마련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강력하게 건의했다.
그 결과 고도제한으로 매번 재개발이 무산됐던 미아동 791-2882 소나무협동마을과 번동 441-3 일대가 지난해 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 선정돼는 쾌거를 이뤘다.
이순희 구청장은 “재개발은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구와 시에서 재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전략과 장치들을 운용하지만 결국 당사자는 주민들이다”라며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조합이 설립되면 똘똘 뭉쳐서 최대한 갈등을 줄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시개발에서 소외됐던 설움을 딛고 잘사는 도시, 이사오고 싶은 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