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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은둔형 외톨이 지원 해법 찾는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 연구 중간보고회 열려

인천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체계를 만든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최근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 연구’ 중간보고회와 토론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천시 복지정책과 의뢰를 받아 진행한 것으로 인천시 20~60대 은둔형 외톨이 1,432명과 가족 620명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은둔형 외톨이 기준은 공간적, 사회적 고립이 중첩한 상태이고 고립 최소기간은 3개월로 정했다. 지적장애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은둔은 제외했다. 실태조사는 전문 업체가 맡아 지난 3~7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연구 기간은 8~12월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은둔 생활이 문제라고 인식한 당사자 1,123명 중 55.6%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했으나 가족은 518명 중 18%만이 같은 답을 했다. 가족은 은둔 당사자가 ‘특별한 노력이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은둔 이유에서도 당사자와 가족 간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사자와 가족 모두 직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나 2순위를 보면 당사자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가족은 대인관계를 꼽았다. 특히 20~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외부 지원을 받을 이유를 묻는 문항에 중복 응답으로 73.7%는 ‘벗어나고 싶어서’를 꼽았고 ‘방법을 몰라서’가 57%로 나타나 은둔 상태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63.8%가 ‘알리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고 36.2%는 ‘해결되지 않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별도로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방안은 없어 당사자 63.8%, 가족 64.4%가 지원받은 경험이 없다고 했다.

과거 은둔 생활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이들 67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 연령 모두 ‘아르바이트나 취업’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스스로’를 주요한 계기로 꼽았다.

연구를 맡은 신상준 인천시사회서비스원 부연구위원은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은 실태조사를 근거로 해서 인천시의 은둔형 외톨이를 5년 간 공적으로 지원하는 체계이다.”며 “인천시가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앞으로 은둔형 외톨이의 연령과 특성을 고려하면서 가족도 포괄하는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와 함께 토론회도 열렸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용길 세화종합사회복지관장은 “고립 장소와 기간만을 가지고 은둔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을 수 있어 사회적 관계망 단절, 일상생활의 역할과 기능 부재 등 기타 조건을 고려해야 실제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사회적 고립 청년 지원 정책 법제화, 전문가 양성, 통합적인 가족 지원, 거점 공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열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 대표는 은둔형 외톨이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극단적인 모습의 은둔형 외톨이를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그러한 경우는 드물며 여러 모습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다면 정작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은둔형 외톨이에겐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안전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상빈 광주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은둔형 외톨이의 정서적 고립을 강조하며 “정서적 단절을 건강한 사회관계로 전환하는 방법이 사회기술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회기술훈련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해소하고 원활한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대표는 “은둔 청년은 트라우마로 깊은 상처가 있어 단기 프로그램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은둔 청년들이 사회생활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을 어르신 도우미, 병원 동행 서비스, 등하교 도우미, 어린이집 도우미 등 일자리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최종보고회는 오는 12월12일 오후 2시 인천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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