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해기점 중 하나인 ‘태안의 섬’ 격렬비열도가 국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태안군은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하고 4일 군 문화예술회관에서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가세로 군수와 도·군의원을 비롯해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회장 윤현돈) 회원, 관내 기관·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의 순간을 함께 했다.
격렬비열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박상건 시인의 축시 ‘꿈꾸는 격렬비열도’ 낭독과 감사패 수여가 진행됐으며, 임청화 소프라노의 ‘그리운 태안’ 공연과 내빈 축사,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 선언, 대북 및 드로잉 퍼포먼스, 선포 퍼포먼스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가세로 군수는 “격렬비열도의 날인 7월 4일은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일로, 격렬비열도의 영토적 상징성과 중요성, 그리고 국가의 영해기점 관리 의지를 표명한다는 점에서 태안군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2km, 배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작은 섬 여러 개가 마치 열을 지어 나는 새와 같다고 해 독특한 이름이 지어졌으며,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수산자원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옹도, 난도, 병풍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분포돼 있어 관광자원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과거 외국인 섬 매입 시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2014년 외국인 토지거래 제한 조치가 마련되기도 했으며, 군은 격렬비열도의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민선7기 들어 해수부장관 건의와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격렬비열도 카약 챌린지’ 개최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22년 7월 4일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의 결실을 맺은 바 있다.
군은 격렬비열도의 해양·생태 관광자원화를 위한 군의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 올해 5월 ‘태안군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지난달 초 격렬비열도에 표지석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섬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해양관광자원화를 위해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격렬비열도에 대한 체계적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격렬비열도에 대한 연구 및 촬영을 지원하고 주기적 탐방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자료 제작에도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격렬비열도가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478억 원(국비 100%)을 들여 방파호안(66m), 부두(135m), 헬기 착륙장(1개소) 등을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 진행돼 ‘신 해양도시 태안’ 건설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며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계기로 격렬비열도가 국민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군 차원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