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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한국 축구에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김은중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역전승을 거둔 원동력으로 한국 축구의 끈질긴 근성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꼽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3 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17분 김용학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 10분 성진영의 역전골, 연장 전반 15분 최석현의 쐐기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위까지 주어지는 FIFA U-20 월드컵 티켓을 확보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 코치진, 지원스태프에게 모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을 나서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다. 어느 특정 나라가 아닌 모든 나라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를 보면 더 어려워진 게 느껴진다. 어려운 걸 해낸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한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던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은중 감독은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오랜 시간 강자로 남을 수 있었던 건 끈질긴 근성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이것이 한국의 문화이기 때문에 먼저 실점을 하더라도 항상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한 골을 실점한 뒤 공격적으로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주문했고,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은중 감독은 중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이다. 1998년 AFC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득점해 한국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009년에는 창사 진더 소속으로 중국리그에서 1년간 활약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에 국가대항전을 많이 하면서 중국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중국이 초반에 피지컬적으로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당황하지 말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우리의 스타일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충분히 얘기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위기를 잘 넘겼던 것 같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15일 23시(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한편 14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호주를 1-1(5 PSO 4)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하루 더 휴식을 갖는다.

김 감독은 “객관적으로 보면 하루 더 쉰 팀이 체력이 더 좋은 게 맞다. 그러나 이는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오늘 선수들이 120분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없이 진행했고, 지금부터는 회복 싸움이다. 이틀 동안 회복을 잘해서 수요일 준결승도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강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이 연령대에서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한국은 지난 11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거둔 바 있다. 김 감독은 “단판 토너먼트에서는 어느 한 팀이 준비를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년 11월에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서로 잘 알고 있는 팀이므로 경기 당일에 어느 팀이 더 컨디션이 좋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답했다.

역전골의 주인공 성진영은 “선수들, 코치진이 원하던 월드컵 티켓을 따와서 모두 행복한 상태이다. 이번 경기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우즈벡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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